나는 투자 무지렁이였습니다.

우리가 결혼하기 전
저와 아내님은 투자에 대해서
무지렁이 일이나 이치에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 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현재, 저희 부부는 초보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

저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세계 증시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던
2020년 3월에 운 좋게 미국 주식 투자 조던님 매뉴얼을 근거로 투자중입니다 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인 2021년에는
강원도 원주에 부동산 갭 투자 1건을 했습니다.

가벽 없이 틔인 작은 방 두개를 활용중이었다
투자하러 집보러 갔을 때 찍은 사진

그리고 올해는
남은 종잣돈으로 다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님도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작년 말경에 주식에 조금씩 투자를 시작했고,
올해는 비트코인과 NFT 같은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도하는 중
입니다.

투자 경력은 길지 않지만 항상 느낍니다.
투자는 어렵고 무섭다는 것을요.

하지만, 올해도 열심히 힘 모아서
해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제 투자 상황을
미주알고주알 글로써 올리는 이유는
‘다짐을 확고히 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목표를 다짐하기 위해 여러번 반복해서 쓰기
한 때 열심히 쓰면서 다졌던 목표 인셉션

그래서 어떤 과정에서
무슨 마음을 가지고 살았었는지
과거를 회고하는 글을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투자 무지렁이의 생활을 다시 짚어보는 것이죠 :^)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역시…

언급했지만, 저는 투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도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첫 돌이 다가오면서
우리 부부는 알게 모르게 위기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기 드레스를 입고 돌잔치를 준비하는 모습
우리 부부에게 와줘서 고맙다. 우리 애기~

그래서인지 게임 유튜브를 보거나
드라마에 빠져 있던 저희는
소비하는 콘텐츠 종류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중순부터
평소라면 생각도 안 했던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이라던지,
주식 투자라던지 등에 대해
유튜브로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이죠.

그때도 유명했고, 지금도 유명한
신사임당이나 부읽남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등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도
2019년 이 맘 때였습니다.

이 때 부읽남을 보고 ‘이 사람 왠지 재수는 없지만, 다 맞는 말이라 설득되게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투자에
관심이 없는 삶을 살았나 싶습니다.

결혼 전 했던 재테크라곤 고모저축은행 뿐

다시 강조하지만 그.. 그만!! 엉엉 ㅠ_ㅠ
저는 투자에 관심이 일도 없었던 사람입니다.

오리 요리 먹으러 간 모습
정신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뱃살도 별로 없네?! 이건 좋은데??

총각 시절에 유일한 재테크는
저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이 좋아 저축이지, 사실은
정식 저축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월급 받으면 받는 족족 모두
써버릴까 봐 고모님께서 무조건 50만 원은
본인에게 보내라고 하셨거든요.

이마저도 귀찮아서 종종 까먹었지만_-;;
고모님 잔소리 듣기 싫어
대체로 잘 보냈던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고모, 리얼리 😭

참고로 일반 가정과는 다르게
저에게 고모님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당신은 조카 돈 떼어먹는 사람 아니니까,
너 써야 할 때 되면 줄게 걱정 말라고 하셨죠.
그런 말씀 안 하셔도 전적으로 믿는데…
고모님 성격이 정직과 깐깐 자체였으니까 ㅎㅎ

여하튼 이런 경제관념이었으니
제가 투자를 했을 리 만무하지 않을까요?

막 굴려버린 1회차 인생살이

20대 때에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생활하느라 급여도 매우 적었습니다.

가진 것 없는 지방러가 흔히 겪는 것처럼
일이 뭔가가 마구 꼬였거든요.

급여가 적고, 일도 알바로 이어가다 보니
주거 역시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20대 말즈음에 작은 간판 제작 업체에
취직
하게 되었습니다.

알바 생활을 전전할 때보다
안정적인 금액을 받게는 되었지만,
멍청하게도 보복심리 때문에
돈을 쓰기에만 바빴습니다.

그 느낌 아시나요?
가진 돈은 없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돈 주고 사는 순간이 반복되면
왠지 성공한 것 같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그런 모지리한 느낌 같은 느낌 말이에요 😂

지금 되돌아보면 가장 어리석었지만,
동시에 최고로 즐거웠던 때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죠 ㅋㅋㅋㅋ

특히 스윙댄스를 시작했던 30대 초반에
이런 생활에 피크를 찍었습니다.
매일 모임안돼..에 술 마시고안돼…., 늦으면 택시 타고안된다고! 이 바보얏!!!!

스윙댄스 하는 친구들과 시원한 생맥주 한 잔 하러 갔다.
즐거운 시절이었다.

이렇게 외로움에 상처가 깊었던
20대의 부족함을 소비로 채우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스윙댄스 하면서 아내님을 만났으니 남는 장사?! 훗 😎

너무 뻔한 클리셰이지만 타임머신이 있다면,
2008년으로 당시의 제 귓바퀴를 잡고
소리쳐주고 싶어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제발 수도권 어디든 아파트를 하나를 사~!!! 니가 앞으로 사서 마실 술 절반만 마셔도 살 수 있어 이 자식아~ 엉엉엉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_-

일말의 자책감에 읽었던 재테크 서적들, 그러나…

그렇다고 제가 아예 투자 관련 책을
읽지 않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흥청망청 라이프였던 제겐
의외지만 책을 읽는 취미가 있었거든요.

책장에 가득 찬 책
지금도 책은 꾸준히 사서 읽는 편이다.

그래서 경제 용어를 설명하는 책,
부동산 갭 투자 책, 주식투자 책도
몇 권 봤습니다.

하지만 미쳐 돌아가는 제겐
절대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죠.

주식은 돈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부동산은 ‘내가 억이 어디 있냐’는 막연함에
제대로 어떻게 해봐야 할지
방법을 알아보는 것 자체를 포기해버렸습니다.

잠시 다른 소리지만
이런 삶의 자세 때문에
이후 인생에서도 여러 번 쓴 맛을 보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신 차리고
내가 하지 않을 일이라도 필요하다 느끼면
최대한 디테일을 챙기려 노력은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뒤쳐질 것 같아 책을 읽긴 했지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조차 못했으니 무슨 소용이 있었겠어요~

의지가 없으니 책이 어렵게만 느껴졌고,
‘아니 이건 니 저자 얘기일 뿐이지’라면서
이해도 잘 못했었죠.

실제로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건데 말이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더 속 쓰리고 아쉽네요. 후후후~

그렇게 기회를 얻을 계기를
의미 없이 스쳐 보낸 저는~
이후로도 인생을 신나게 소비하며 즐겼습니다.

드문드문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고민 역시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며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치며 무마하는 식으로 지냈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아주 잠시 문득 걱정하다가,
술 마시며 잊는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했죠.


다 쓰고나니 쓰레기가 된 느낌이네요.
너덜너덜… 후후후

다음 이야기는 멘탈 좀 부여잡고 이어나가볼께요.
그럼 여러분 성투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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