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동산 투자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


미국 주식 투자자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사연

나는 2019년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금년 6월경에 아내님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결혼 5년 차. 그동안 미친 듯이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을 뉴스에서 봤을 때는 별로 체감하지 못한 그녀였다. 하지만, 친구가 부동산 투자로 아내님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수익을 맛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괴로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5천만 원 투자가 쉽던 나였는데, 부동산 투자는 왜?

책을 읽고, 유료 강의도 듣고 나서 어느 정도 프로세스는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제 임장을 하러 다녀야 하는 타이밍이다. 하지만 쉽게 엉덩이가 떼어지지 않는다.

나는 단 30분 만에도 5천만 원으로 주식을 샀던 경험을 여럿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에 갭 투자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3천만 원을 투자하는 건 매우 어렵고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내가 해본 경험 없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애써 모은 종잣돈이 자칫 잘못하면 날아갈 수 있는 리스크는 크다. 주식 역시 리스크가 큰 투자 방법이지만 내가 19개월간 해본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끼는 것 같다.

두 번째, 한번 투입된 종잣돈이 오랜 기간 묶이게 되기 때문이다. 주식은 손실을 보더라도 내가 결단만 내린다면 바로 털고 시장을 나올 수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가 애플과 같은 빅 테크 기업 주식이라 수요가 많아 가능한 일이다. 이게 첫 번째 이유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낮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이다.

세 번째, 절차가 복잡해서이다. 임장에 투입해야 하는 기간이 길고, 계약을 해야 하는 누군가가 있다. 게다가 중간에 낀 중개인도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로서는 주식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투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해보기로 했다. 주식으로 나쁘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는 있지만, 변동폭이 워낙 큰 게 주식시장의 특성이라 다른 투자방법을 경험하는 게 분명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아침에 아내와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아내님 & 딸아이와 함께 동네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아내님이 딸을 예쁘게 쳐다보는 모습에서 ‘5년 후 우리 모습은 어떨까’란 생각을 해봤다.

미래의 우리는 지금의 우리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나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 되어있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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